문희상 국회의장은 22일 "크리스마스 전에 본회의를 열어서 밀려있는 민생 법안과 예산부수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시국회 파행 장기화와 관련해 "오는 23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소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국민들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는 데 대해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미돼있어 어떻게 합의를 해도 민주주의 선거제도의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가장 바람직한 선거제도의 기본 원칙은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수'인데, 여기에 조금 더 다가간 안"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된 선거제로, 개혁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 독재'는 소수당이나 한 사람에 의해 국회가 움직이는 것인데 이것이 무슨 의회 독재인가"라면서 "쿠데타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가 가동되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그것을 누가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예산안 처리 당시 한국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아들 공천', '공천 세습' 등의 항의 구호를 외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현재 문 의장의 지역구(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문 의장은 "인간적으로 자식은 절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 아들을 어떻게 건드리느냐"며 "천륜과 인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이 '아들', '아들'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지역에서 아들의 인지도가 최고로 확 올랐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예산부수법안에 앞서 예산안을 먼저 상정·처리한 것이 '날치기'라는 한국당 주장에는 "그게 무슨 날치기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날(12월 10일) 7시간 논의 끝에 여야 교섭단체 3당이 예산안 합의를 끝냈지만,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당 추인을 받지 못했고 이후 핑계를 대며 예산부수법안 수정안 70여건을 냈다"며 "처리하지 말자는 이야기로, 예산안을 먼저 상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국당에 통보했고 이후에도 그들의 연기 요청에 거듭 기다렸다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심 원내대표 취임 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담을 3번 했는데, 거기서 합의한 내용이 한국당 의총에서 번번이 깨졌다"며 "한국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국당이 민생 법안 처리 약속만 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의장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당은 인사청문회까지 '사보타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인사청문회는 야당이 크게 벌이는 일종의 '굿판'인데 이를 스스로 마다할 만큼 어리석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에 따라 정당이 청문위원 명단을 시한 내 제출하지 않으면 의장이 청문위원을 임명해도 되지만 한국당이 그 꼴을 보겠느냐. 위원 명단도 낼 것"이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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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21: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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