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미, 이번 기회를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해야” - 한겨레
한미 훈련 종료·미 비건 방한 계기
“대화 재개 분위기 살려야” 강조
북의 비난 겨냥 “역지사지 지혜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2차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남·북·미 대화)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남·북·미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일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등으로 만들어진 대화 재개 분위기를 살려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머리발언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당부도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밝힌 뒤에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거친 어조로 정부와 청와대를 비난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비난 자제를 에둘러 촉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평화경제를 다시 강조한 것은 요즘 시기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뤄지게 된다면 하노이 회담 이후 돌지 않았던 대화의 트랙이 도는 것이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것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2019-08-19 06:06:19Z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9062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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