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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TALK] '빨간약' 코로나 만병통치약이라고?... "가글하거나 먹어선 안돼" - 조선비즈

scnienews.blogspot.com
입력 2020.10.10 07:00

인후용 스프레이 제품 사용도 과도할 때 2차 감염 우려
"알콜 소독효과 있다고 마셔서는 안되는 것과 같은 이치"
포비돈 요오드 성분 소독약./성광제약 페이스북
"빨간약 주세요."

일명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효과가 있다는 세포실험 연구가 나오면서, 약국에서 해당 소독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일부 약국에서는 구매자가 몰리면서 소독약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임의적으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소독약을 물에 희석해서 코에 뿌리거나, 먹으면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소독약을 코로나의 만병통치약으로 오해하면 안된다"면서 "소비자들이 임의로 소독약을 물과 희석해 가글하거나 먹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활용한 의약품이 코로나19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에 대해 99.99% 이상의 바이러스를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의과대학 바이러스병연구소 박만성 교수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0.45% 함유한 의약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시험관에 적용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평가한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시키며 우수한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은 적이 있다. 싱가포르 연구진도 지난 6월 포비돈 요오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군(소독액·가글액·인후스프레이)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약품에서 99.9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도 지난 8월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포함된 가글액으로 하루 4차례 가글을 하면 타액 PCR검사 양성률이 9%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 사만다 프랭크 의학박사 연구진도 지난 9월 17일 코에 뿌리는 포비돈 요오드 스프레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을 빠르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성분이 함유된 약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투약해도 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임의대로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소독약을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런 기사(빨간약 성분이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효과가 있다는 내용)가 늘어나면 감기 걸렸을 때 이 약을 마시는 분이 분명히 계실 것"이라면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독액을 구강이나 코에 뿌리는 방식일텐데 소독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고, 과도한 사용은 입과 코의 정상 상재균을 죽여서 캔디다증과 같은 2차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크다"고도 했다.

정부도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빨간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시킨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논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시점은 입이나 코로 들어가 호흡기로 침입해 들어가는 과정"이라면서 "포비돈 요오드를 마실 수는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된다고 본다는 자체가 무의미한 논의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해서 몸에 묻거나 사물에 묻었을 때 알코올로 닦아내더라도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박멸된다"며 "알코올이 소독을 할 때 쓸모가 있다는 것과 내 몸에 들어왔을 때 (몸에서 치료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덧붙였다.

모든 소독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소독제는 선택적 독성이 있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바이러스를 죽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소독 성분의 약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호흡기에는 인후용으로 출시된 포비돈 요오드 의약품만 사용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제품 중에는 포비돈 요오드를 0.45% 함유한 인후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이 있다. 구강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과민증 환자, 갑상선 기능 이상자, 신부전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결국 현재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은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 등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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