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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길 걸을 젊은 여성들에 긍정 메시지 되길”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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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벨 과학상의 우먼 파워. 왼쪽부터 샤르팡티에 및 다우드나 교수(화학상), 게즈 교수(물리학상). [EPA, 로이터=연합뉴스]

2020 노벨 과학상의 우먼 파워. 왼쪽부터 샤르팡티에 및 다우드나 교수(화학상), 게즈 교수(물리학상). [EPA, 로이터=연합뉴스]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긍정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 (7일,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2020 노벨 화학상 수상)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 여성 3인
120년간 624명 중 여성은 23명뿐
남성 독주 물리학상 네번째 허물어
여성만 공동수상은 화학상이 처음

“젊은 여성들이 과학계로 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6일, 앤드리아 게즈, 2020 노벨 물리학상 수상)
 
2020년 노벨 과학상에서 3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노벨 물리학상 앤드리아 게즈(55·미국 UCLA) 교수, 노벨 화학상 에마뉘엘 샤르팡티에(52·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제니퍼 다우드나(56·미국 UC버클리)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노벨 과학상 분야에서 공동 수상자가 모두 여성인 건 이번 화학상이 처음이다. 화학상 수상 여성은 모두 6명이 됐다.
 
샤르팡티에와 다우드나 교수는 3세대 유전자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함께 개발한 ‘듀오’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1년 처음 유전자 가위 개념을 개발한 이후 RNA의 대가인 다우드나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절단효소로 Cas9을 쓰는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CRISPR-Cas9)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사람과 동·식물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가 있는 DNA를 잘라낼 수 있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이에 대해 “유전자가위 기술은 기초과학에 혁명을 일으켰다. 이는 획기적인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년 동안 216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노벨 물리학상은 과학 관련 노벨상 중 여성 수상자가 가장 적은 부문이다. 올해까지 여성 수상자는 단 4명 뿐이다. 게즈 교수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괴퍼트 마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에 이어 4번째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다. 노벨위원회는 게즈 교수가 초대질량 블랙홀이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별들의 궤도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노벨 과학상 수상이 시작된 1901년부터 올해까지 나온 624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단 23명뿐이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2명은 2000년 이후에 나왔다. 한국연구재단 자료에 따르면 핵심연구 시작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걸린 총 기간은 평균 32년이다. 여성에게 교육 기회가 확대되고 과학계로 진출한 이후 수상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도 수상 소감을 통해 ‘여성 과학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샤르팡티에 교수는 “오늘 내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과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긍정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게즈 교수도 “나의 수상으로 젊은 여성들이 과학계로 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여성들의 과학계 진출을 독려했다.
 
한편 노벨위원회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제화되기 전 여성 수상자를 선정한 상징적인 기관이기도 하다. 노벨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는 1903년 방사선에 대한 공동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1911년 라듐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의 딸 이렌 졸리 오 퀴리도 1935년 노벨 화학상을 받아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노벨 화학상 주인공이 됐다.
 
박은정 경희대 교수(동서의학연구소)는 “아직도 대형 연구과제 등이 남성 위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며 “올해 다수 여성 과학자의 수상을 계기로 여성 과학자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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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8, 2020 at 10:0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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