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본부가 3일 이러한 내용의 새로운 마스크 사용 지침을 내놨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개정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난을 감안해 재사용 관련 권고안이 추가된 게 핵심이다.
정부는 감염 위험이 있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돌볼 때는 KF94 이상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의료기관 방문 시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 있을 때 ▶택배기사·역무원 등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직업군 ▶노인·아동·임산부 등 건강취약계층, 만성 폐질환자 같은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군중 모임·대중교통 등)는 KF80 이상을 착용토록 권고했다.
보건용 마스크의 재사용 가능성도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시적으로 열어뒀다. 그 대신 여러 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재사용은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같은 사람에 한해서 가능하다.
한 번 쓴 마스크는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말린 뒤 재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정전기 필터 성능이 떨어지는 걸 감안해 헤어드라이기로 말리는 건 하지 말라고 밝혔다. 전자레인지와 알코올을 활용한 소독, 세탁 후 사용도 금물이다.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는 법도 일부 수정됐다. ▶마스크 착용 전 손을 비누·물로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기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한 뒤 얼굴·마스크 사이에 틈 없는지 확인 ▶마스크에 수건·휴지 덧대지 말기 ▶마스크 착용 중 만지지 않도록 주의, 만졌다면 손을 씻거나 소독제로 닦기 등이다. 마스크에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면 밀착력이 떨어져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2020-03-03 07:29:1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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