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전 의원이 탈당한 뒤 손학규 대표에 대한 반발로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탈당한 데 이어, 손 대표가 주요 당직자들을 잇따라 해임하면서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을 신호탄으로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더욱 격화하고 있습니다.
자리에서 내려오라는 당내 요구를 손학규 대표가 거부하자, 최고위원회는 한 달 넘게 성원이 되지 않은 채 진행됐고,
급기야, 손 대표 혼자 나 홀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당의 최고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투쟁의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곧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총선 준비를 위해서 적절한 대응을 할 것입니다.]
결국,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찬열 의원이 먼저 손을 들고 탈당을 감행했습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면서도 이제는 한계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은 의석수가 19석으로 줄어들며 원내 3당, 교섭단체의 지위도 잃었습니다.
손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하루 아침에 주승용, 김관영 두 의원을 최고위원직에서 끌어내렸고, 임재훈 사무총장과 장진영 비서실장도 해임했습니다.
당 대표 자리를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이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당 재건을 위해 혼신을 다해온 이들을 내친 뒤 손 대표가 살 수 있는 길은 다시 토담집으로 가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의 탈당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도 관심입니다.
지역구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비례 대표만 남게 되면 의원총회를 열어 이른바 셀프 제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이동섭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대행 : 손학규 대표님한테 요청합니다. 우리, 해당 행위를 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즉각 제명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이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에 남을 현역 의원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게 돼 사실상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2020-02-04 14:35: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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