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우한 교민 격리 지정 소식에 아산 주민들 강력 반발 - 한겨레

경찰 인재개발원 앞길 막고 농성

충남 아산 경잘 인재개발원이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포들의 격리시설로 거론되자 아산시민들이 이에 반발해 인재개발원 앞 길을 농기계외 차량으로 막고 항의 농성하고 있다. 아산 온양5동 통장협의회 제공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은 천안 연수원보다 인구 밀집지역에 있고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도 있어요. 천안이 반발한다고 여기로 보냅니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격리 수용할 곳으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지정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아산 초사동 경찰 인재개발원 인근 주민 1백여명은 29일 오후 1시께부터 인재개발원 정문 앞길을 트랙터와 화물차, 승용차 등으로 차단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경찰 인재개발원이 후보지로 거론되자 초사동이 속해있는 온양5동 통장협의회, 기관단체회의 등을 열어 반대 의견을 모았으며, 아산경찰서에 인재개발원 앞 집회 신고를 했다. 법적으로 집회는 신고 뒤 하루가 지나야 열 수 있으나 일부 주민들이 행동에 나서 인재개발원 앞길을 가로막았다.

송달상 온양5동 통장협의회장은 정부의 지정 소식에 “경찰 인재개발원과 거주 공간은 국도 21호선으로 분리돼 있지만, 직선거리로 400~500m 정도에 480여 세대가 거주하는 ㄹ아파트 단지가 있고, 인근에 초등학교도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주민 400여명이 이곳이 격리시설로 지정되는데 반대해 밤샘 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무개 ㄹ아파트 통장은 “우리 아파트 단지는 아이들이 많은데, 예방백신도 없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지 모를 이들을 코앞에다 격리한다고 하니 반대하는 것이다. 623도로(국도21호) 변으로 형성돼 있는 식당 등 상가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인재개발원에는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등 정부 실사단이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인재개발원은 5개 생활관에 2인 1실 기준으로 1100여명을 수용하는 규모”라며 “인재개발원에는 경찰관 136명과 일반직, 주무관 등 2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2020-01-29 07:55:4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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