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최고위원 "국회 제 역할 못 해 국민께 송구"
이철희 의원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내년 총선 불출마"
국회 기획재정위원을 지낸 3선의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전 장관)은 갔다"면서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1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후안무치한 인간들 뿐이니 뭐가 달라 지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달 가까이 이어져 온 조 전 장관 사태가 그의 사퇴로 1막을 내렸지만, 정국 마비와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조 전 장관 사퇴 후 여당에서 책임론을 공개 거론한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
정 의원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여야가 서로를 죽이는 정치를 하니 국론도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로 양분됐다"며 "여야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하지만, 국정 책임이 더 큰 여당이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논란을 야기한 조 전 장관이 물러났는데 (여당 의원들이) '조 전 장관이 안타깝다' 위로만 하지, 국민에게 '잘잘못을 떠나서 나라를 어지럽게 해 여당으로서 죄송하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가 없다"고 했다.
16일에는 당 지도부에서도 사과 목소리가 나왔다. 초선의 김해영 최고위원(부산 연제)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광화문·서초동 집회에 대해 "국회가 제 역할 하지 못해 국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집권 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비례대표 초선인 이철희 의원은 전날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며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면서도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으니까"라며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여당 안에서 책임론은 제기하는 사람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여당 안에서는 조 전 장관이 물러난 지 얼마 안 된 데다 이번 사태가 여야 간 대치 국면으로 진행된 만큼 선뜻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퍼져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사석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에도 두 달 가까이 사태를 끌어오며 민심 이반을 초래한 데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와 당을 이끄는 이해찬 대표 등이 책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때문에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적잖다"고 했다.
여당 내의 이런 목소리가 당장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조 장관 관련 검찰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청와대 참모나 여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과 가족 사모펀드, 일가(一家) 웅동학원 관련 비리 혐의를 상당 부분 규명해낼 경우 여론이 추가로 악화하면서 쇄신 요구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위공직사범 죄수사처 설치법 등 사법제도 개편과 민생입법을 내걸고 조 전 장관 국면에서 빠져나오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 야당 의원은 "민주당이 조국 사태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적어도 '적폐청산' 프레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도덕적 우위를 상실한 만큼 조 전 장관 수사 결과와 경제 악화 여하에 따라 여당 내부의 이반이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019-10-16 05:38:57Z
https://news.google.com/__i/rss/rd/articles/CBMiSGh0dHBzOi8vbmV3cy5jaG9zdW4uY29tL3NpdGUvZGF0YS9odG1sX2Rpci8yMDE5LzEwLzE2LzIwMTkxMDE2MDE1NDQuaHRtbNIBAA?oc=5
다음 읽기 >>>>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조국은 갔다. 그런데 책임 통감 단 1명도 없다"...與 일부서 나오는 반성 목소리 - 조선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