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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압수수색에 교수 소환까지 덮친 '단국대' 가보니..."조국 딸 때문에 이게 뭐냐" - 뉴스플러스

[르포] 압수수색에 교수 소환까지 덮친 '단국대' 가보니..."조국 딸 때문에 이게 뭐냐" - 뉴스플러스

입력 2019.09.04 17:12 | 수정 2019.09.04 17:33

‘딸 논문 논란’ 의대는 경계심에 싸늘...연구실은 텅 비어
개강 사흘째, 캠퍼스 곳곳 ‘학교 걱정’에 웅성웅성
학생들 "밤잠 설쳐 의대왔는데...누구 때문에 부끄럽게 돼"
"3년간 공들여도 SCIE급 논문없다...교수 믿을 수 있겠나"

4일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대. 지난주만 해도 텅 비었던 캠퍼스가 지난 2일 개강을 맞았다. 학생들이 북적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압수수색 왔다던데, 학교 괜찮은거냐" "조국은 왜 저러냐"며 최근 논란에 휩싸인 ‘조국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은 고교 시절 이곳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SCIE급 병리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 전(3일) 이 학교 소아청소년과 장영표(61) 교수는 검찰에서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4일 오후 1시 단국대 의대 건물 2층에 위치한 장영표(61) 교수 연구실. /최상현 기자.
4일 오후 1시 단국대 의대 건물 2층에 위치한 장영표(61) 교수 연구실. /최상현 기자.
의과대학 2층 장 교수 연구실 출입문에는 명패가 빠져 있었다. 함께 연구실을 쓰던 다른 교수들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조 후보자 딸과 함께 공저자로 등재된 김모 교수도 연구실을 비운 상태였다. 대학 관계자는 "교수들이 출근하고 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명패가 사라진 이유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교수와 교직원들은 극도로 경계심을 보였다. 흰 가운을 입고 복도를 오가는 교수들에게 장 교수 사건에 대해 물으면 다들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 "잘 모른다"며 자리를 피했다. 몇몇은 "왜 나한테 묻느냐" "나랑 무슨 상관이냐"면서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의대 학생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모(21)씨는 "금수저 사교육이 심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런 식으로 스펙을 쌓는지는 몰랐다"며 "난 고생 고생해서 들어온 자랑스러운 의대인데 이름이 더럽혀 진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또 다른 3학년생은 "조국 딸때문에 우리 학교가 이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면서 "장 교수가 학교로 돌아온다면 어떻게 믿고 가르침을 받겠냐"고 했다. 단국대 의대 대학원생 A씨는 "압수수색 당시 검찰과 기자가 많이 몰려와 혼란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 측이 논문 심사 절차를 강화하거나 해 우리만 더 피해를 보지 않을까봐 우려된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충남 단국대학교 천안병원 연구동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수색한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연구논문에 참여해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장영표 교수의 연구실적 자료 등을 압수했다./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후 충남 단국대학교 천안병원 연구동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수색한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연구논문에 참여해 제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장영표 교수의 연구실적 자료 등을 압수했다./연합뉴스
의대 뿐 아니라 캠퍼스 곳곳에서도 ‘조국 사태’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자연과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모(25)씨는 "3년간 밤새워 대학원 생활에 매진한 나도 SCIE급 논문이 없는데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 별 노력없이 논문 저자가 됐다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원생은 "연구실 자체에 고등학생이 들어오기도 어렵고, 들어와도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할텐데, 논문 제1저자는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생은 "입시비리 관련 구설수로 매일 뉴스에 학교가 나오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검찰의 잇따른 압수수색과 교수 소환 등 대학 본부 측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대학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면서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4일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과대학 전경. /양범수 인턴기자
4일 오후 1시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과대학 전경. /양범수 인턴기자
한편, 문제가 된 조 후보자 딸의 논문에 대한 대한병리학회의 윤리심사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병리학회는 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논문 윤리심사를 거쳐 논문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 이다. 지난달 24일 병리학회는 장 교수에게 해당 논문에 대한 소명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학회가 요구한 것은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허위 기재 △조씨의 소속 기재 오류 △조씨의 제1저자로서 역할 등이다. 다만 장 교수는 이메일로 학회 측에 소명자료 제출기한을 하루 더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사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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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08:12: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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