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인아라뱃길에서 20대 자매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자매가 평소 금전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언 등을 토대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43분쯤 인천시 계양구 장기동 경인아라뱃길 다남교 인근에서 A씨(27·여)가 숨진 채 강 위에 떠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행인은 “물 위에 사람으로 보이는 물체가 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고 한다. 발견 당시 A씨는 체육복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체육복 주머니에서는 신용카드 1장이 발견됐다. 신체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27분쯤 A씨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서쪽으로 100m쯤 떨어진 장소에서 A씨의 동생 B씨(25·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를 지나던 등산객이 물 위에 떠 있는 B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도 A씨와 마찬가지로 체육복 차림이었다. 신체 외부에서는 특별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자매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 주변을 수색해 A씨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동쪽으로 150m 떨어진 산책로에서 자매의 가방을 찾아냈다. 가방에는 자매의 신분증과 소지품이 들어 있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자매의 신원을 특정하고 인천에 있는 자매의 거주지를 찾아 조사에 나섰다.
자매의 거주지에서 자매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발견됐다. 쪽지에는 자매가 자신들의 금전적 어려움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과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가방에 없던 자매의 휴대전화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휴대전화에도 평소 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월세 밀리는 등 금전적 어려움 겪어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자매는 인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자랐다. 몇 년 전 부모가 시골로 내려간 이후 자매가 원룸을 얻어 단둘이 살게 됐다. 자매가 거주하는 집 주인은 경찰에 ‘평소 이들 자매가 월세를 밀리는 등 금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매는 직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 자매가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전날 연락을 받고 인천으로 온 자매의 부모는 경찰에 “평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적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매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경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면서 “이들 자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9-09-22 02:13: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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